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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31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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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의 대중문화는 ‘괴짜’들이 지배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예전에는 따돌림과 놀림의 대상이었던 ‘괴짜’들이 사회 각 부문에서 각광받고 있다는 것.
‘괴짜’에 대한 정의는 ‘호기심이 많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고를 하며, 주류에서 벗어나 있고, 대중을 따르지 않는 사람’. 인터넷은 이들의 빼놓을 수 없는 친구다.
이들은 특히 영화 음악 공상과학소설 판타지 만화 등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저수지의 개들’ ‘펄프픽션’ 등 각종 장르를 버무린 영화로 유명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히트영화 ‘스쿨 오브 록’(국내 미개봉)에서 약간 모자라는 모습으로 나온 잭 블랙 등이 대표적. 타란티노 감독은 6년의 공백을 깨고 최근 내놓은 ‘킬빌1’의 흥행이 성공하면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컴퓨터에 몰두하는 아웃사이더 ‘네오’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는 영화계뿐만 아니라 문화계 전체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쟁쟁한 팝가수들을 물리치고 최근 그래미상을 거머쥔 존 메이어는 “고교 시절에 너무나 바보스러워 댄스파티에도 가지 못했다”고 고백한 인물. 현실세계에서는 놀림을 당하지만 마법의 세계에서는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는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해리 포터’는 세계 서점가를 석권했다.
미국 대중문화협회 린 바솔롬은 “컴퓨터 혁명기를 거치면서 학창시절 ‘괴짜’의 전형이었던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와 스티브 잡스(애플 대표)가 돈, 권력, 명예를 모두 거머쥐는 것을 보고 괴짜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고 분석했다. USA투데이는 “남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 남이 원하는 대로 따라해야 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결론지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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