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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9월 14일 0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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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의 동북아시아 순방은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와 동북아 정세에 관한 협의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부시 대통령 방한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2차 6자회담에 대한 협의도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부시 대통령이 10월 17일 일본을 방문한 직후인 18일경 한국을 방문하는 문제를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 중이다”며 “이번 부시 대통령의 방한은 우리 정부의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재섭(金在燮) 외교통상부 차관이 12일부터 14일까지 일본을 방문한 목적의 하나도 미일 정상회담 일정 등을 참고해 부시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조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초 부시 대통령은 방일 직후 필리핀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방한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정부가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을 직접 요청한 것은 이라크 파병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북핵 문제 등에 대한 미 정부의 완화된 태도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일본 정부는 20일 실시되는 일본 자민당 총재 경선 이후 복잡한 국내 정세 등을 감안해 이라크 파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부시 대통령의 방일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와 달리 우리 정부가 부시 대통령 방한시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 협의에 적극 나설 경우 북핵 문제 해결과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미 정부의 긍정적인 태도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헤리티지재단과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초청으로 13일 미국을 방문한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를 만나 전투병의 이라크 파병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의 방미기간 중 이뤄질 파월 장관과의 면담시에는 딕 체니 미 부통령도 비공식적으로 합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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