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勢확산” 빈 라덴 육성 맞는듯

  • 입력 2003년 9월 13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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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 TV에 10일 방영된 오사마 빈 라덴의 모습. 촬영된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제공 알자지라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 TV에 10일 방영된 오사마 빈 라덴의 모습. 촬영된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제공 알자지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9·11테러 2주년 하루 전인 10일 카타르의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가 내보낸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음성녹음을 분석한 결과 라덴의 목소리가 맞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 정보관리가 12일 말했다.

빈 라덴은 이 육성 테이프에서 9·11테러를 자행한 여객기 납치범 5명의 이름을 열거한 뒤 “그들은 적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혀 적의 계획에 차질을 빚게 했다”면서 “알 카에다 세력은 확산되고 있으며 추종자도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 테이프에서 알 카에다의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는 “이라크에서 미군을 매장하라”고 촉구한 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최고 범죄자’라고 지목했다.

알 자지라는 육성 테이프와 함께 그들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도 방영했다. 빈 라덴과 알 자와히리는 아프간 의상과 뒤축이 없는 신발, 모자를 착용했으며 옛 소련제 소총으로 무장하고 바위 언덕을 오르기도 했다. 알 자지라는 테이프가 4월 말이나 5월 초에 제작돼 10일 전달됐다고 밝혔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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