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테러무기 중개상 12명체포

  • 입력 2003년 8월 24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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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바그다드 유엔사무소와 이스라엘 예루살렘 버스 폭탄테러는 탈레반식 정부를 수립하려는 테러범들의 소행이라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3일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주례 연설에서 “테러범은 모든 자유국가와 미 국민에게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이들의 목표는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했던 탈레반 정권과 같은 전체주의적 세력의 출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테러로 이들의 본질과 이들을 소탕해야 하는 이유가 다시 한번 확실해졌다”며 “미국은 대테러전쟁에서 끝까지 싸워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족간 유혈 충돌=이라크 북부에서 22일부터 이틀간 쿠르드족과 투르크멘족간에 유혈 충돌이 발생해 적어도 10명이 숨졌다. 이라크 주재 미군측은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80km 떨어진 투즈카르마토에서 쿠르드족이 투르크멘족의 이슬람 사원을 파괴하면서 두 종족간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들 종족간의 충돌 사태는 23일 북부 유전지역인 키르쿠크로 확산됐다.

한편 유엔사무소 자폭 테러를 계기로 미국이 국제사회의 이라크 파병 동참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터키와 러시아가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압둘라 굴 터키 외무장관은 25일 파병할 경우 규모는 1만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드맵을 살려라’=예루살렘 버스 자폭테러 이후 이스라엘의 보복공격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휴전 파기 선언으로 좌초 위기에 처한 ‘중동평화 로드맵’을 살리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경찰은 이례적으로 23일 무장단체들에 무기를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는 12명의 무기중개상을 체포하고 이집트로부터의 무기 밀수통로인 라파 지역의 터널 3곳을 폐쇄했다.

테러 이후 다시 주목받고 있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이날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로드맵 이행을 위한 유럽의 지원을 촉구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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