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위기경보안해 폭염사망 “정부 늑장대처 탓” 여론 熱받았다

  • 입력 2003년 8월 19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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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살인 폭염’ 희생자가 5000여명에 이른다는 추정이 나오면서 루시앙 아벤아임 보건국장(사진)이 18일 책임을 지고 사임했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외신들은 정부 당국자들이 대부분 바캉스를 떠나 폭염에 따른 인명 피해를 전혀 예측하지 못해 사망자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폭염이 1주일 이상 계속된 7, 8일경 사망자가 크게 늘어나자 비상의료체계를 가동했지만 이미 늦었다는 것.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는 13일에야 ‘백색계획’을 발동해 휴가 중인 의료진을 소집했지만 이 시점부터 노약자들의 사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 병상이 수요에 비해 15∼20% 모자라는 데다 바캉스철이 겹쳐 많은 환자가 제때 응급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것. 프랑스인의 연중 최대 행사인 바캉스를 즐기기 위해 거동이 힘든 노인들만 집에 남아 있었던 것도 희생자가 늘어난 원인으로 지적된다.

무엇보다 짧은 기간에 수천명이 숨졌는데도 위기경계보체가 작동하지 않은 데 대해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결국 1999년부터 공중보건과 관련된 경보 및 정보보고 책임을 맡아온 아벤아임 보건국장이 사표를 냈지만 고위층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연합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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