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WMD문건 각색” 제보자 켈리박사, 실종 하루만에 변시체로

  • 입력 2003년 7월 19일 0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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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정보 문건을 각색했다는 BBC방송 보도의 제보자로 지목됐던 국방부 자문역 데이비드 켈리 박사(57·사진)가 실종 하루 만인 18일 변시체로 발견됐다.

경찰 당국은 이날 옥스퍼드셔 애빙던에 있는 켈리 박사의 집으로부터 약 8km 떨어진 곳에서 그의 변시체가 발견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영국 국방부가 정부의 이라크 무기 정보 각색 정보를 흘린 제보자로 지목한 켈리 박사는 최근 영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 BBC방송의 국방담당 기자인 앤드루 길리건 기자를 만난 적은 있지만 자신이 결정적인 ‘취재원’은 아니라고 증언한 바 있다.

길리건 기자는 5월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 토니 블레어 총리의 측근인 앨러스테어 캠벨 공보수석이 지난해 9월 이라크 WMD 보고서 작성시 ‘이라크가 45분 만에 생물, 화학무기를 실전 배치할 수 있다’는 내용을 넣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었다.

이후 이 보도의 진위와 관련, 영국 정부와 BBC간 공방이 가열됐고 국방부는 10일 BBC에 익명의 취재원을 밝힐 것을 촉구하며 켈리 박사를 제보자로 지목했다. 그러나 BBC측은 취재원 공개를 거부해 왔다.

켈리 박사는 유엔 무기사찰단원으로 활동한 무기전문가로 오랫동안 국방부 자문역으로 일해 왔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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