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양성반응 30대 강제격리

  • 입력 2003년 4월 24일 18시 42분


국립보건원은 24일 사스로 의심된다며 신고된 4명 중 1명이 의심환자로 분류돼 이날 현재 의심환자는 8명, 의심 신고건수는 45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현재 병원에 격리 수용된 의심환자는 2명이다.

보건원은 15∼17일 홍콩에서 머문 뒤 입국한 30대 남자가 22일부터 열이 나고 호흡기 증상을 보여 격리병원에 입원시켰다. 그러나 이 남자는 X선 촬영 결과 아직까지 폐렴 증상이 없어 계속 관찰하고 있다고 보건원은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날 보건원의 지시에 따라 자택격리 조치를 잘 따르지 않는 중합효소면역반응(PCR) 검사 양성반응자인 30대 남자를 강제로 서울의 한 격리지정병원에 재입원시켰다. 시는 이 남자가 사스 증상을 보이는지 지켜본 뒤 증상이 없을 경우 자택격리 종료시한인 25일 중 내보낼 예정이다.

보건원은 대한적십자사가 미국 등 사스 위험지역을 다녀온 헌혈 희망자로부터는 입국 후 2주일 동안 헌혈을 받지 말도록 한 것과 관련해 미국은 위험지역이 아니라고 반박해 혼선이 일고 있다.

적십자사는 21일 미국 등 사스 위험지역을 다녀왔으면 2주일간, 고열과 기침 등 호흡기증상을 보이면 4주일간 헌혈을 받지 말도록 지침을 내려보냈다. 보건원은 사스 위험지역을 중국 전체와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하노이) 캐나다(토론토)로 국한하고 있다.

보건원은 사스 관련 의료진에 대한 교육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25일 전국 보건과장과 보건소장 검역소장 등 연석회의를 열어 사스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선사인 스타크루즈사는 중국에서 사스가 확산됨에 따라 경기 평택과 중국 다롄(大連) 톈진(天津) 칭다오(靑島)를 오가는 유람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사스의 여파로 한-중 항로의 유람선이 중단되기는 처음이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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