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4월 8일 18시 5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8일 국립보건원과 인천국제공항검역소 등에 따르면 중국 광둥(廣東)성과 대만, 싱가포르 등 사스 위험지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경우 증상을 보이지 않으면 일단 입국을 허용하지만 이후 추적조사를 하기 어렵다는 것.
방역당국은 현재 위험지역에서 입국하는 내국인의 경우 명단과 주소, 연락처 등을 확보해 전국 242개 시군구 보건소를 통해 들어온 지 5일째와 10일째에 각각 전화연락을 통해 증상 발생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이나 관광 등의 목적으로 입국하는 외국인의 경우 숙박지가 바뀔 가능성이 크고 말도 잘 통하지 않아 보건소 직원들이 사실상 전화 확인을 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방역당국은 덧붙였다.
따라서 잠복기 상태의 외국인 입국자의 경우 본인이 몸이 아파 병원을 직접 찾아오기 전까지는 조기 발견해 격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다.
방역당국은 대안으로 외국인들이 주로 묵는 숙박업소 업주들에게 외국인 투숙객이 독감 증세를 보이면 즉시 보건소로 신고해 달라고 안내문을 배포했고 관광가이드에게는 관광객 중 독감증세를 보이는지 점검해달라고 문화관광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3월28일 사스 증상을 보인 대만인 여행객과 같은 중국 베이징(北京)발 비행기를 타고 입국했던 중국인 등 25명 가운데 22명의 행방을 찾기 위해 이날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출국 여부를 확인해 줄 것도 요청했다. 소재를 알 수 없는 이들 22명의 외국인은 중국인 16명, 일본인 4명, 독일인과 미국인 각 1명 등으로 이들 중 일부는 입국신고카드에 전화번호나 숙박지, 주소 등을 정확하게 기록하지 않았다.
인천국제공항검역소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사스 환자들은 대부분 위험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자국민이었다”며 “최근에는 위험지역에서 오는 외국인이 전체 입국자의 10%에도 못 미칠 정도로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