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東국가들 전쟁이후가 더 무섭다…"미국 다음목표는 우리?"

  • 입력 2003년 4월 1일 19시 35분


이라크 인접국 지도부 사이에 이라크전 이후 중동의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 인터넷판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최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시리아와 이란의 테러 지원을 문제삼으면서 확전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 잡지는 중동 지도부를 떨게 하는 7가지 대표적 전후 파장을 제시했다.

▽미국의 다음 목표는 나?=일부 중동국은 이라크에 이어 미국의 목표가 되지 않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국가에 포함돼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 역시 테러 지원 의심을 받고 있다.

▽중동 반정부 투쟁 발화=이라크 민주화는 이란과 시리아 등 인접국 여론을 부추겨 반독재투쟁을 불붙게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랍권 반전 운동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 축출 뒤 정부의 부패와 압제, 무능력에 대한 대규모 시위로 옮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슬람 원리주의 창궐=반미주의는 이슬람 원리주의에 힘을 실어준다. 바사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적이 되는 것은 위험하지만 친구가 되는 것은 치명적”이라고 선언했다.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도 반미시위에 ‘심정적 동참’을 밝힌 바 있다.

▽소수민족 분리독립 고개=이라크 정부 전복시 이라크 북부와 터키 시리아 이란에 퍼져 있는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이 예상된다.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수니파 집권 국가의 시아파 무슬림 역시 이라크 수니파 정권 붕괴시 연합전선을 펼 가능성이 있다.

▽경제 악화=이집트와 시리아, 이스라엘 등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국가들은 전쟁 여파에 따른 경제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시리아는 후세인 정부 전복시 후세인 대통령이 제공하던 저가 석유수입이 타격을 받게 되고, 이라크 석유 밀수입선도 끊기게 된다.

▽이라크의 공격 가능성=이스라엘은 1991년 걸프전 당시처럼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 공격을 우려하고 있다. 터키 역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패트리어트 요격시스템을 도입, 방어태세를 갖췄다.

▽대량 난민 유입=이란은 이라크전쟁 피해가 본격화되면 120만명의 난민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터키는 걸프전 당시 5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던 것에 대비, 국경 부근 경계를 강화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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