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WAR]美, 英 격추는 적-아군 식별 전자장치 오작동탓

  • 입력 2003년 3월 24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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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적진에서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던 영국 토네이도 전투기가 어이없게도 아군인 미군 미사일에 맞아 격추돼 조종사 2명이 숨졌다.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이나 전투기를 레이더로 찾아내 격추하도록 만들어졌다. 아군 비행기가 ‘피아 식별용 전자 신호 장치(IFF·Identification Friend or Foe)’를 통해 디지털 신호를 보내면 패트리어트 시스템은 적이 아니라는 것을 식별해 공격하지 않는다. 영국 조종사들이 실수로 IFF를 가동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리처드 마이어 미 합참의장은 “전자장비에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아군을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사례는 전쟁 때마다 적지 않게 발생한다. 1991년 걸프전 때도 미군 전투기가 영국 탱크를 이라크의 것으로 오인 공격해 영국군 9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한 일이 있었다. 걸프전에서 사망한 미군 병사 148명 중 35명은 아군의 공격을 받은 것이었다. 걸프전에서 선보인 패트리어트 시스템이 적을 식별하고도 위치 파악을 잘못해 문제를 일으킨 적도 있다. 위치 추적 시스템이 0.5초간 잘못 작동하는 바람에 날아오던 적의 스커드미사일을 맞히려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500m 비켜간 것. 스커드미사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군 막사에 명중했고 28명의 미군이 사망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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