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록펠러의원 "美-英 이라크 핵계획 증거 위조됐다"

  • 입력 2003년 3월 16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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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계획을 입증하는 자료로 내세운 문건이 위조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미 상원 정보위원회의 제이 록펠러 의원(민주)이 14일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 증거 조작설 파문이 커지고 있다.

파장의 근원은 7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에서 미국과 영국이 지난해 말 이라크의 대량살상 무기 개발 증거로 IAEA에 제출한 자료가 조작됐거나 부정확하다고 폭로하면서부터.

AP통신에 따르면 위조 의혹을 받고 있는 문건은 제3국에서 제작돼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은 이라크가 서아프리카의 우라늄 생산국인 니제르로부터 우라늄을 구입하려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록펠러 의원은 로버트 뮬러 FBI 국장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미국 정부가 문건을 위조하는 데 가담했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불식되기를 기대한다”며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들이 어째서 문건에 나타난 이름과 서명 등이 위조된 사실을 사전에 깨닫지 못했는지 등을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13일 하원 세출위원회 증언에서 “미 정부는 어떤 위조행위에도 가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뉴스위크 최신호는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미국과 영국이 서로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양국 관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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