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세계 박람회 유치]飛翔 꿈꾸는 龍이 여의주를 물다

  • 입력 2002년 12월 4일 17시 54분


“해냈다” 대학생들 환호-3일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확정된 상하이 시내에서 대학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상하이AFP연합
“해냈다” 대학생들 환호-3일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확정된 상하이 시내에서 대학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상하이AFP연합
《‘중국의 맨해튼.’ 50∼100층짜리 건물이 밀집해 있는 상하이(上海)의 푸둥(浦東)지구는 어느덧 이렇게 불리고 있다. 상하이는 이제 별 거부감 없이 런던 뉴욕 도쿄와 나란히 거론되곤 한다. 2010년 세계박람회가 열릴 상하이는 지난 20여년간 중국 경제개혁과 개방의 첨병 역할을 해 왔다. 》

▽상하이 개황〓인구 1600만명의 상하이는 최근 10년간 매년 10%씩의 경제 성장을 했다. 상하이의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약 4500달러로 중국에서 가장 많다. 상하이가 전체 중국경제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1%.

교통 인프라도 뛰어나 상하이 중심부까지 차로 3시간 내에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살고 있는 인구가 약 2억명에 이른다. 상하이의 전체 도로 길이 약 3674㎞ 중 160㎞가 고속도로. 올해 말까지는 고속도로가 238㎞, 2005년까지 570㎞, 2010년까지 700㎞로 확충될 예정이다.

1999년 10월 문을 연 푸둥공항으로 올해 10월 모든 국제선이 집결됐다. 내년에는 자기부상열차가 개통돼 푸둥공항에서 시내까지 8분 만에 갈 수 있다.

상하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96년 143만명에서 지난해 200만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260만명으로 추정된다. 상하이가 얻는 연간 관광 수입은 96년 81억5000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956억위안(약 115억달러)로 늘었다.

▽국제 산업의 중심지〓세계 500대 기업 중 약 300개가 이미 상하이에 진출해 있고, 한국은 거의 유치하지 못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의 지역 본부도 40여개나 된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상하이가 유치한 외국인 투자는 약 91억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3%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투자한 프로젝트는 2624건으로 지난해 10월까지보다 28.6% 늘었다. GM은 15억달러를 들여 상하이에 새 자동차 공장을 지을 계획이며 HSBC는 중국 본사를 최근 홍콩에서 상하이로 옮겼다.

상하이 공업구에 투자하는 기업들에는 3년간 소득세를 면제해주고 이후 4년간 소득세 절반을 면제해주는 등의 적극적인 외국 기업 유치 정책의 결과이기도 하다.

▽상하이와 세계박람회〓상하이가 세계박람회를 위해 직접 투자하는 금액만도 30억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또 교통, 통신, 상수도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150억∼30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박람회 기간 중 7000여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전람회장을 찾아 입장료, 호텔, 음식점 등의 부대 수입이 90억위안(10억8000만달러)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 창출 효과도 수십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박람회 유치가 전체적인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효과는 매년 0.3%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문가들은 70년 일본이 오사카 세계박람회를 유치한 후 관서(關西) 경제벨트가 형성됐던 것처럼 상하이 박람회는 이웃한 장쑤(江蘇)성과 저장(浙江)성을 아우르는 ‘창장(長江) 삼각주’를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선도 축(軸)으로 자리잡게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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