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배우 분만과정 촬영 법정논란

  • 입력 2002년 10월 11일 14시 39분


뉴질랜드의 한 포르노 여배우가 자신의 분만 과정을 포르노 영화 필름에 담으려다 정부의 반대에 부닥치자 법정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뉴질랜드 헤럴드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니키라는 이름의 이 여배우는 출산 예정일인 오는 11월 26일 진통에서 분만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자신이 출연하는 포르노 영화용으로 촬영할 계획이었으나 정부 아동청년가족부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아동청년가족부는 최근 니키가 거주하는 지역을 관할하는 오클랜드 남동쪽 해밀턴 고등법원에 "태아에 대한 후견인 권한을 부여하고 출산과정 촬영 금지명령을 내려달라"는 내용의 소장을 제출했다.

폴 헬스 판사 심리로 열린 9, 10일 이틀 간 청문회에서 분만 과정 촬영은 아기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주장과 산모의 권리라는 견해가 팽팽히 맞섰다.

정부측의 헬렌 아이크먼 변호사는 "분만 과정을 비디오테이프로 녹화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 되고 있으나 이번의 경우 개인적 또는 교육적 목적이 아니라 포르노 영화를 찍으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또 법원이 선정한 비비엔 울리치 태아측 변호사는 "산모는 아기의 행복보다는 자신의 명예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스타덤에 오르겠다는 산모의 욕망이 아기의 장래를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만과정 촬영은 프라이버시와 성적 욕망의 대상에서 벗어날 권리, 포르노 영화에 출연하지 않을 권리, 다른 사람의 상업적 목적에 악용되지 않을 권리를 포함한 아기의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영화사측의 폭 지오헤건 변호사는 "아기가 자궁밖으로 빠져나오는 장면은 찍지 않을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포르노 영화에서 임신여성 촬영에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는데 진통중인 산모의 모습을 찍는 것을 금지한다면 논리적 모순이자 산모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분만 포르노 촬영 여부에 대한 최종 판결은 11일 선고된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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