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침공, 아랍-이스라엘로 전면전 우려"

  • 입력 2002년 9월 23일 10시 21분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을 끌어들이게 돼 결국 아랍권과 이스라엘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미 의원들이 22일 경고했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조셉 바이든(민주.델라웨어) 의원은 이날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프로에 출연해 "만일 이스라엘이 연루된다면 이 전쟁은 아랍-이스라엘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부시 행정부에 만일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면 반격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의원은 만약 이스라엘이 반격을 한다면 사우디 아라비아와 터키 등 미국의 맹방을 포함한 어떤 이슬람 국가도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뒤에서라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에 있는 모든 (미국) 대사관들이 불에 타 잿더미로 변하는 것을 보게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상원 정보위원회의 리처드 셸비(공화.앨라배마) 의원도 이스라엘이 반격한다면그것은 `중동의 광범위한 전쟁'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역시 `페이스 더 네이션'프로에 출연한 셸비 의원은 "우리는 모든 아랍의 이익에 맞서 이스라엘과 나란히 싸우게 될 것이며 전쟁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샤론 총리가 미국의 고위 관리에게 사적으로 "1991년 걸프전때 이스라엘은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 공격을 받고도 응전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반격할 작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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