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국방 의회 증언 ˝北미사일 美본토 위협˝

  • 입력 2002년 9월 19일 16시 37분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북한은 거의 확실히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밝힌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 워싱턴AP연합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북한은 거의 확실히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밝힌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 워싱턴AP연합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부 장관은 18일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이라크의 위협에 관한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일각에선 ‘북한과 이란이 이라크보다 더 즉각적인 위협을 제기한다’고 주장한다”면서 “북한은 거의 확실히 핵무기를 갖고 있고 미 대륙의 대부분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과 북한은 정말로 우리가 심각하게 여기는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들 국가를 특별히 ‘악의 축’으로 명명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16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북한은 핵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언했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17일 럼즈펠드 장관의 발언은 “90년대 중반에 북한이 핵무기를 생산했다는 미 정보기관들의 보고서에 근거한 것으로 새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며, 이 같은 주장이 처음 제기된 것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94년 북한의 핵동결에 관한 제네바 북-미 협상에 관여했던 국무부의 한 전직관료는 18일 “북한은 제네바 합의 전에 핵무기 1, 2기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생산했을 것으로 의심됐으나 핵무기 자체를 생산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당시 미국의 판단이었다”며 “럼즈펠드 장관의 발언은 당시 상황과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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