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美경제 ‘더블딥’ 우려 증폭

  • 입력 2002년 8월 1일 17시 57분


미국의 작년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훨씬 길고 깊었으며 9·11테러 이전에 이미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또 올 2·4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 2.3%의 절반인 1.1%에 그쳐 회복세가 나타나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이중침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 깊었던 작년 침체〓작년 GDP는 1·4분기(1∼3월)에 1.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었으나 마이너스 성장(-0.6%)으로 지난달 31일 최종집계됐다. 2·4분기도 0.3% 증가가 아니라 -1.6%로 확정돼 이때 이미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해석됐다. 경제전문가들은 2분기 연속해 GDP 성장률이 하락하면 경기침체로 본다. 3·4분기(7∼9월) 성장률도 -0.3%였고 4·4분기(10∼12월)만 2.7% 성장으로 최종집계됐다. 연간 성장률도 잠정치 1.2%에 훨씬 못미치는 0.3% 성장에 그친 것으로 발표됐다.

작년에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민간경제계 및 업계의 주장을 미 정부는 거들떠보지 않았으며 수정통계가 나오기 사흘 전인 28일 폴 오닐 재무장관은 NBC TV에 출연해 “어떻게 1분기의 마이너스 성장만 가지고 경기침체 운운할 수 있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미한 올해 회복세〓2·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데 대해 그린위치 캐피털 마켓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제이드 젤닉은 “현실화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더블딥의 가능성이 더 높아진 셈”이라고 말했다.

저성장은 2001년 3·4분기 이후 가장 낮은 1.9%의 소비신장률 때문이기도 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내구성소비재에 대한 지출은 늘렸지만 음식 옷 등에 대한 지출은 줄였다. 1·4분기 성장률도 잠정치 6.1%보다 낮은 5.0%로 수정발표됐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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