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美영사관 폭탄테러

  • 입력 2002년 6월 14일 17시 55분


파키스탄의 카라치 주재 미국 영사관 밖에서 14일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 8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고 현지경찰이 밝혔다.

타리크 자밀 카라치 경찰국장은 “이번 공격은 자살폭탄 테러로 보인다”며 “범인은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 소재 미 대사관은 미국인 직원 1명과 파키스탄 현지직원 5명 등 6명이 폭발에 따른 파편에 맞아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경 폭탄을 실은 흰색 밴이 영사관 초소로 돌진, 영사관 벽 일부를 부순 뒤 폭발했다. 경찰은 또 부근 호텔과 차량 수십대도 피해를 보았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에서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미국이 주도하는 대테러 전쟁에 지지를 표시한 이래 외국인에 대한 이슬람 과격세력의 공격이 늘어나고 있으며 파키스탄 당국은 최근에 잇따라 발생한 자살 폭탄 공격을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1월엔 카라치에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대니얼 펄 기자가 납치돼 살해됐으며 3월 17일에는 이슬라마바드의 외교가에 위치한 교회에 수류탄 공격이 발생, 미국인 2명을 포함해 5명이 숨졌다.

지난달에도 카라치의 한 호텔 밖에서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해 프랑스 엔지니어 3명과 파키스탄인 3명이 숨졌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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