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생들 '노근리 사건' 청원서 제출

  • 입력 2002년 5월 13일 14시 26분


미국 대학생들이 6·25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발생한 '노근리 양민 학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미국 정부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노근리사건 대책위원회(위원장 정은용·鄭殷溶)는 13일 "미국 미시건대 학생 100여명이 10일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대해 노근리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인정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 청원서가 "노근리 사건은 300명이 넘는 무고한 피난민에 대한 잔혹한 살인이 분명한 만큼 부시 행정부는 이 사건이 군 지휘부의 명령과 현명하지 못한 결정으로 촉발된 사건임을 공식 인정하고 생존자들에게 적정한 배상금을 지불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청원서를 제출한 미시건대 학생들은 이 학교의 '아시안계 미국 인사'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로 미국인이 대부분이다.

대책위 정구도(鄭求燾) 대변인은 "2월 영국 BBC 방송이 노근리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데 이어 미국 학생들까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한국인들도 이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시건대 학생들은 대책위에서 얻은 자료를 토대로 지난달 초 홈페이지(http://www.nogunri.cjb.net)를 제작해 노근리 사건을 널리 알리고 있다

<김선미기자>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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