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사건 대책위원회(위원장 정은용·鄭殷溶)는 13일 "미국 미시건대 학생 100여명이 10일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대해 노근리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인정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 청원서가 "노근리 사건은 300명이 넘는 무고한 피난민에 대한 잔혹한 살인이 분명한 만큼 부시 행정부는 이 사건이 군 지휘부의 명령과 현명하지 못한 결정으로 촉발된 사건임을 공식 인정하고 생존자들에게 적정한 배상금을 지불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청원서를 제출한 미시건대 학생들은 이 학교의 '아시안계 미국 인사'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로 미국인이 대부분이다.
대책위 정구도(鄭求燾) 대변인은 "2월 영국 BBC 방송이 노근리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데 이어 미국 학생들까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한국인들도 이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시건대 학생들은 대책위에서 얻은 자료를 토대로 지난달 초 홈페이지(http://www.nogunri.cjb.net)를 제작해 노근리 사건을 널리 알리고 있다
<김선미기자>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