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간 낳은 자녀 기형아 확률 특별히 안높아

  • 입력 2002년 4월 5일 19시 00분


사촌끼리의 결혼으로 태어난 자녀는 유전병 발생 위험이 높다는 속설은 근거가 희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4일 “사촌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날 확률은 3∼4%로, 통상적인 신생아 장애확률보다 1.7∼2.8% 더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는 워싱턴 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의 무틀스키 박사는 1965∼2000년 기간 중 수천건의 출생기록을 분석한 6개의 연구결과를 취합했더니 “사촌간의 결혼이 일반 부부의 경우보다 (유전병이 발생할) 위험이 약간 높기는 하지만 금기시돼야 할 만큼 위험하다고는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촌간 결혼에 대해 미국 내 24개 주는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26개 주는 유전병 등을 의사로부터 진단 받도록 법으로 전제조건을 두고 있다. 유럽에는 금지를 법으로 명시한 나라는 없으며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선호되기도 한다.

무틀스키 박사는 “미국보다 사촌 간 결혼이 자유로운 지역 출신의 이민자들이 미국에 와서도 자신들의 결혼문화를 지키는 것은 존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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