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베이 사상최대 경매 사기 충격

  • 입력 2002년 2월 25일 17시 14분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경매회사인 e베이에서 한 공예품 판매상이 100여명의 고객들로부터 경매 사상 최대 액수인 40만달러(약 5억2000만원)를 받아 챙긴 후 사라져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보도했다.

공예품 판매상인 스튜어트 리처드슨(미시간주 오클랜드 카운티 거주)은 지난해 말 인터넷 응찰자들에게 “2002년 1월 4일부터 거래 사이트가 문을 닫을 예정이니 물품구입 희망자는 빨리 입금하라”고 통보해 한 달도 채 안 돼 40만달러를 모은 후 지난달 17일 종적을 감췄다.

흔히 인터넷 경매 사기에는 △가짜 경매인을 동원해 낙찰가를 올리거나 △합리적이고 적정한 가격으로 경매를 해 고객들의 신뢰를 얻은 후 값싼 물건을 비싼 물건으로 속여 팔거나 △한 물건을 놓고 여러 사람에게 낙찰됐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는 수법 등이 동원된다.

리처드슨은 이 중 두 번째와 세 번째 수법을 쓴 것.

97년부터 e베이에서 인터넷 경매 거래를 해온 리처드슨은 평소 성실하고 믿을 만한 인터넷 판매상으로 행세해 왔다. e베이 측이 그의 사이트를 모범사이트로 선전해 줬을 정도였다. 그래서 고객들이 더 쉽게 넘어간 것으로 FBI는 보고 있다.

e베이 관계자는 “연간 수백만건의 거래 건수 중 0.01%가량이 사기로 판명된다”면서 “20여명의 추적 요원을 두고 있지만 이번 사건은 적발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e베이 측은 회사 보험 규정상 한 건당 175달러까지만 보상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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