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등교 북한국기게양 논란…참전용사-학교측 이견 팽팽

  • 입력 2002년 2월 16일 18시 06분


미 동부 코네티컷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북한인공기의 게양 문제가 학내외의 쟁점으로 등장했다.

하트퍼드 카운티의 지역신문 하트퍼드 커런트 최근호에 따르면 이 문제는 이 지역 디로레토 마그넷 초등학교 식당 안에 인공기가 걸려 있는 것을 6·25전쟁 참전용사가 항의한 데서 비롯됐다.

이 지역 교육위원이기도 한 제임스 샌더스는 “인공기 게양은 3만여명의 한국전 전사자를 포함한 참전군인들에게 큰 모욕을 주는 것”이라며 인공기를 떼어줄 것을 요구했다.

동료 교육위원인 케네스 올슨도 “인공기는 물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 국가로 지목한 이란과 이라크의 국기도 걸면 안 된다”고 가세했다.

디로레토 마그넷 초등학교는 1990년대 중반 세계사 연구 학교로 지정된 이래 인공기를 비롯한 각국의 국기를 게양해 왔다.

학교 당국과 학생들은 자신들이 모든 나라의 역사를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국가를 배제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학교측은 또 이러한 논쟁 자체가 학생들에게는 좋은 교육의 소재가 된다고 보고 학생들에게 인공기 게양 문제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정리해 보도록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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