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콘돔 때문에" 젊은이들에 사용권장 발언

  • 입력 2002년 2월 16일 17시 38분


“에이즈에 걸리지 않으려면 성관계 때 콘돔을 사용하라.”

자유분방한 젊은이들을 향해 던진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충고 한마디가 의외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15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14일 방영된 음악채널(MTV)의 시사프로그램에 나와 “콘돔 사용을 금지하는 천주교의 방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방청객 다니엘라 산토리(19·여)의 질문에 “콘돔은 에이즈를 예방하는 수단”이라며 “성을 즐기는 젊은이들은 사용하기를 권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자신의 견해가 천주교와 다르다는 점을 의식해서였는지 “교황과 천주교에 경의를 표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발언이 보수적인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에이즈 예방정책과 배치되고 젊은이들의 성관계를 부추긴 것으로 해석되면서 ‘분별없고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

부시 행정부는 에이즈 예방법으로 콘돔 권유보다는 줄곧 ‘금욕과 절제’를 내세웠고, 예방교육 등을 위해 올 회계연도에만도 120억달러를 책정해 놓고 있다.

사태가 확산되자 필립 리커 국무부 부대변인은 15일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파월 장관의 발언은 정부의 에이즈 정책과 전혀 배치되지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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