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관광객 밀려올것” 싱가포르 오처드로드상인 환호성

  • 입력 2002년 1월 14일 18시 26분


일본과 싱가포르의 자유무역협정(FTA)은 동남아와 동북아의 첫 경제적 결합이자 도쿄(東京)의 긴자(銀座)와 싱가포르의 오처드 로드(Orchard Road)의 연결이다.

싱가포르 최대 번화가인 오처드 로드에서는 FTA가 체결됐다는 소식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고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가 14일 전했다. 이 거리의 상인들은 이번 협정으로 싱가포르 경기가 좋아져 내수가 늘어나고 특히 지난해 연간 80만명에 이르는 일본관광객이 올해부터는 더욱 넘쳐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있어 일본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 투자국이며 세번째로 규모가 큰 무역 파트너. 지난해 일본의 투자 규모는 100억달러에 이른다. 이번 협정으로 세계에서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일본의 서비스 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이 보장됐다.

이번 협정에 앞서 싱가포르는 99년 뉴질랜드, 지난해에는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스위스와 FTA를 체결했으며 미국 호주와도 협정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권율(權栗) 연구위원은 “싱가포르가 90년대 급성장하던 동남아국가들의 역내 비즈니스센터로서 발전을 거듭해왔으나 98년 외환위기 이후 동남아의 성장이 정체되자 역외로 건너뛰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일부 동남아국가들은 “싱가포르가 동남아국가연합자유무역협정(AFTA)의 뒷문을 열어주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으나 양국의 FTA가 장기적으로는 동남아와 동북아를 결합하는 다자간무역협정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홍은택기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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