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양 ‘돌리’ 이번엔 관절염…작년 비만증세 이어 발병

  • 입력 2002년 1월 5일 01시 09분


96년 태어난 최초의 복제양 ‘돌리’가 지난해 3월 비만증세에 이어 이번에는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복제의 부작용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낳고 있다.

CNN 방송은 4일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 로슬린 연구소의 이언 윌머트 박사가 “돌리가 상대적으로 어린 다섯살 반의 나이에 왼쪽 뒷다리와 무릎에 관절염을 앓고 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평균 수명 13년인 양에게 관절염은 그리 흔치 않은 질병이다.

윌머트 박사는 그러나 돌리의 관절염이 복제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우연한 발병인지 확실하지 않다면서 “앞으로 계속 상태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돌리는 지난해 3월에는 비만증세를 보여 다른 양들과 격리돼 식이 치료를 받았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바 있다.

이 신문은 이 증세가 돌리 이후 복제로 태어난 소 쥐 염소 돼지 등 다른 동물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는 ‘예측할 수 없는 오류(random errors)’의 일종인지 모른다는 우려를 제기했었다.

이에 앞서 99년5월에는 돌리의 유전자 연구결과 텔로메르라는 세포조직이 보통 양보다 짧아 빠른 노화로 일찍 죽을 가능성이 있다는 발표도 나온 바 있어 복제기술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돌리는 1996년 로슬린 연구소와 스코틀랜드 생명공학회사 PPL세러퓨틱스의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의 포유류 복제동물로 태어났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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