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가 거짓말을 촬영한다

  • 입력 2002년 1월 3일 13시 57분


‘고성능 열 감지 카메라가 테러범들을 식별해낸다?’

미국 마요 클리닉의 연구진은 과학잡지 네이처(3일자)를 통해 고해상도 열영상 카메라를 이용해 그 사람이 거짓말했는지 순식간에 알아낼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따라서 공항에서 테러범들을 식별하는데도 이 카메라가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최근 20명의 미군 신병들을 무작위로 선정해 8명에게는 마네킹을 칼로 찌른 뒤 옷에 들어있는 20달러짜리 지폐를 훔치라는 임무를, 나머지에게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말라는 임무를 각각 맡겼다.

이 후 카메라로 이들의 얼굴을 비춘 상태에서 심문한 결과 자신이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다고 거짓말한 신병들의 두 눈 주변이 붉게 물드는 현상을 발견했다는 것.

연구진은 “눈 위가 붉게 물드는 현상에 대해 사람이 거짓말을 했을 때 나타나는 ‘원시적 공포-탈주 반응(fright-flight response)’의 열 표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열 영상 카메라가 재래식 거짓말 탐지기와 마찬가지로 불안으로 야기되는 생리적 변화만을 포착할 뿐이지 유,무죄 여부를 분별할 수 없다는 반론도 제기하고 있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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