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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5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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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경찰은 “오전 7시반경 예루살렘 중심가의 ‘다윗의 성채’ 호텔 밖에서 범인이 자폭해 버스를 기다리던 행인 3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범인은 현장에서 숨졌다.
사건 발생 후 지하드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며 당시 호텔 안에 있던 우지 란다우 이스라엘 공공안전장관을 목표로 삼았었다고 밝혔다. 란다우 장관은 테러 직후 호텔에서 대피했다.
이스라엘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은 5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전화로 테러범을 색출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요청해 그에게 12시간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말했으며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공습도 중단됐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4일 이틀째 대규모 공습에 나서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집무실 등 8곳을 집중 공격했다. 이스라엘 공군 F16기들은 민간 거주지 내 팔레스타인 보안시설에 미사일을 발사, 청년 2명이 숨지고 인근 초등학교 학생 60여명 등 150명이 다쳤다고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전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강화되면서 아랍권 반발이 거세지자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 측의 자위권 발동은 인정하지만 지나친 대응을 자제해주기 바란다”는 뜻을 이스라엘 측에 전달했다고 국무부의 관리가 4일 밝혔다.
유럽연합(EU)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아라파트 수반을 극단주의를 차단하고 평화를 모색하는 데 있어 이스라엘에 없어서는 안되는 동반자’로 여기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위베르 베드린 프랑스 외무장관은 “아라파트 수반이 자살폭탄 테러를 책임져야 한다는 아리엘 샤론 총리의 주장은 완전 잘못된 해석”이라고 비난했다.
뷜렌트 에제비트 터키 총리도 “이번 조치가 전쟁으로 비화된다면 아프가니스탄보다 훨씬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랍권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예멘 지도자들은 4일 긴급 전화회담을 가진 뒤 이스라엘을 비난했으며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아랍권 장관들의 긴급회의를 제안했다.
<윤양섭·선대인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