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한국 위협”… 파이낸셜타임스 보도

  • 입력 2001년 11월 22일 18시 48분


한국의 번영에 가장 큰 위협이었던 북한의 침략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중국 경제가 한국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올랐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급성장하는 중국의 경제력이 성장 둔화단계에 접어든 한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으며 벌써 서울의 일부 어학원에서는 중국 경제의 약진을 내다보고 영어보다 중국어를 배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한국 경제 위협은 지난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허용되면서 현실화됐으며 중국 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 한국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예측했다.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이달 말 중국 대응 전략 수립을 위한 경제장관회의를 소집해놓고 있으며 이 회의에서는 중국이 외국인의 대 한국 투자를 흡수해갈 가능성도 논의될 것이라고 타임스지는 전했다.

한국 정부는 “중국의 WTO 가입이 중국의 거대한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많은 한국인들은 삼성이나 LG 같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하는 것은 한국인 고용의 기회를 줄이고 중국에의 기술 유출 가능성을 높인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국인들은 또 중국의 싼 물건이 한국 시장에 범람하는 것도 우려하고 있으며 지난주 서울에서 농부들이 강경 시위를 벌인 것도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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