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수부대 추가파견, 빈 라덴 포위망 압박

  • 입력 2001년 11월 20일 11시 39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남부에 특수부대 병력 수백명을 추가 파견,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빅토리아 클라크 미 국방부 대변인은 19일 “지난 16일 아프간 남부에 병력이 추가로 파견됐다” 며 “최근 며칠사이 아프간 남부에 파견된 병력이 늘어 현재 수백명이 포진해 있다” 고 말했다.

이들은 빈 라덴의 은신 정보를 수집하고 도주를 막기 위해 도로 봉쇄 작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이날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작전이 큰 진전을 보았으며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을 잡기위한 포위망이 좁혀졌다” 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각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마주친 자리에서 “미국이 빈 라덴의 소재를 확인했다는 보도 내용은 부인하면서 우리는 달아나 숨어 있는 그들을 추적중이며 올가미는 좁아지고 있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오사마 빈 라덴을 은신처에서 색출, 미군이 그를 추적할 필요가 없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빈 라덴에게 걸려 있는 2500만달러의 현상금이 아프간 국민을 자극, 그의 색출에 나서도록 납득시켜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탈레반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가 반정부 인사들과 정권인계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과 관련, 오마르가 타협의 결과로 자신의 거점인 칸다하르시를 떠날 수 있게 된다고 하더라도 미국은 그의 탈출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종대기자>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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