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 응징전]빈 라덴 "체포 시간 문제"

  • 입력 2001년 11월 18일 18시 48분


《그동안 ‘사막에서 바늘 찾기’로 비유되던 오사마 빈 라덴 체포작전이 ‘독 안에 든 쥐 잡기’로 바뀐 분위기다. 군사 전문가들도 “체포는 이제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도 그가 은신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반경 15㎞ 정도까지 압박해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 작전▼

미국과 영국은 아프가니스탄 주변 국경을 봉쇄하고 기마부대까지 동원, 산악지역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이들이 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은 칸다하르 남동부 산악지대로 이곳은 파키스탄 퀘타시로 통하는 주요 간선도로가 있는 곳. 퀘타시는 그동안 아프간 내전 도중 권력을 잃은 지도자들이 주로 숨어들었던 파키스탄 서부 국경도시다.

미군과 영국군의 작전은 먼저 빈 라덴의 파키스탄 탈출을 막고 나아가 신병을 검거한다는 것이다. 특수부대 병력이 열흘 전 칸다하르 인근에 도착해 칸다하르에서 파키스탄 국경으로 향하는 간선도로를 먼저 봉쇄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정말 그 곳에 있나▼

미국과 영국의 특수부대 투입은 상당히 구체적인 정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빈 라덴의 소재에 대한 첩보에 목말라 왔던 미국은 최근 북부동맹이 체포한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고위 간부들을 신문한 결과 상당한 고급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9월 27일 아프간에 들어간 미중앙정보국(CIA) 소속의 비밀팀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0여명의 구성된 이들은 그동안 미국의 특수부대가 작전을 펼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알 카에다의 주요 지도자들을 제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18일 “그가 움직일 수 있는 곳은 매우 제한돼 있다”며 그의 소재지에 대한 확신을 보였다.

▼탈출 가능성은▼

빈 라덴 체포 가능성은 아프간 전쟁 개시 이후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그의 체포작전이 구체적인 소재지에 대한 첩보에 따른 것이라는 점도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그러나 작전지역은 파키스탄에서 불과 100㎞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파키스탄 탈출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 10여년간 게릴라활동이 몸에 밴 그로서는 마음만 먹으면 산악행군을 통해서도 하루 안에 탈출할 수 있는 거리다. 또 칸다하르 남부 산악지역이 동굴 등 은신처가 풍부하고 지형이 험하다는 점도 작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종대기자>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