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관계 부족 장군 3인 '반탈레반' 깃발아래 뭉쳐

  • 입력 2001년 11월 13일 23시 53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점령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북부동맹의 최대의 군벌(軍閥) 조직은 ‘9·11 테러사건’ 직후 살해된 아흐마드 샤 마수드 장군이 이끌었던 ‘판지시르밸리’지역의 부대로 타지키스탄족이 중심이다.

마수드 장군이 살해된 뒤에는 압둘 카심 파힘, 압둘라 압둘라, 유니스 카누니 등 3명의 장군이 판지시르밸리를 지휘하고 있다.

9일 아프가니스탄 북부 요충지인 마자르이샤리프 탈환 당시 공격을 진두지휘한 압둘 라시드 도스툼(우즈베키스탄족), 아타 모하메드(타지키스탄족), 하지 모하메드 무카퀴크(하자라족) 등 장군 3인방도 향후 역학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인물들로 주목받고 있지만 서로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헤라트주 주지사 출신으로 11일 헤라트 탈환에 성공한 이스마일 칸의 ‘자미아트 이 이슬라미’당과 시아파 이슬람 부대인 ‘하라카트 이슬라미’ 등도 북부동맹을 구성하는 주력 군세력이다.

유엔이 공식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는 타지키스탄족 출신의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대통령도 북동부 지역에 세력을 형성하고 있지만 큰 영향력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부동맹은 이렇듯 다양한 종족적 배경을 가진 단체들이 탈레반 전복이라는 목표 아래 뭉친 군사조직.

탈레반이 전체 인구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파슈툰족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반면 북부동맹은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하자라족 등 7개의 분파가 비교적 느슨한 연합체를 이루고 있다. 전체 병력은 1만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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