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유엔에 긴급구호 요청

  • 입력 2001년 11월 6일 18시 56분


먼지 뒤덮인 난민캠프
먼지 뒤덮인 난민캠프
아프가니스탄 동부지역에 말라리아가 창궐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은 5일 유엔에 대해 아프가니스탄에서 구호활동을 재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압둘 살람 자이프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는 기자들에게 “탈레반 정부는 유엔의 구호활동에 협력할 것임을 약속한다”며 이같이 요청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 같은 요청은 국제 원조기관들이 겨울이 오기 전 600만여명의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식량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공습을 잠정 중단해 달라고 미국에 촉구한 직후 나온 것이다. 유엔아동기금(UNICEF)등 국제 원조기관들은 6주 내에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이 식량을 공급받지 못하면 1만명이 기아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UNICEF는 미국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동부지역에서 말라리아가 창궐하고 있다는 내용의 ‘미확인 보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주재 UNICEF는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말라리아로 인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적어도 14명이 숨졌다는 보고가 있었으며 비정부 조직들을 통해 의약품을 아프가니스탄에 제공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이날 ‘테러 전쟁에는 휴식이 없다’는 제하의 ‘미국의 소리(VOA)’방송을 통해 “과거 이슬람교도들은 라마단 기간에도 전쟁을 치렀고 다른 종교의 신성한 기간에 공격한 전례가 있다”며 미국이 라마단 기간 중에도 공격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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