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주임무는 테러예방”…부시, 조직개편안 검토

  • 입력 2001년 10월 22일 18시 48분


지난달 11일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으로 인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의 임무와 기능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뉴욕타임스지는 21일 FBI의 최우선적 임무를 테러 대책으로 설정하고 FBI가 그동안 관장해온 은행 강도, 마약 밀매, 중요 형사사건 등을 다른 기관으로 이관하는 내용의 획기적인 조직개편안이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FBI 사상 처음인 이 같은 조직 개편은 지난달 테러 발생 후 FBI가 수천명의 요원들에게 하던 일을 일절 중단하고 테러수사에 전념시킬 때부터 구체화되기 시작했으나 최종 개편안은 앞으로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부장관과 로버트 뮬러 FBI 국장은 앞으로 추가테러 예방이 FBI의 최우선적 임무가 될 것임을 예고해 왔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CIA에 오사마 빈 라덴의 암살을 위해 47년 CIA 창설 이후 가장 광범위한 비밀공작을 전개하도록 명령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CIA가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도록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추가 배정했다.

CIA는 이에 따라 군 특수부대와 전례 없는 공조체제를 갖추는 한편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빈 라덴 암살공작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이 프레데터 정찰기에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해 아프가니스탄에 투입한 것도 빈 라덴의 소재 정보를 확인하는 즉시 공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

미국은 70년대 중반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때부터 외국인들을 겨냥한 CIA 등의 정치적 암살을 금지해 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