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日 공습반응]일제히 지지…테러우려 비상경계

  • 입력 2001년 10월 8일 19시 02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과 일본은 8일 미국의 테러 보복 공격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입장을 밝히면서도 보복테러의 불똥이 튈 가능성에 대비,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다.

▼나토 지원방안 논의 ▼

◇유럽 ○…유럽연합(EU)은 7일(현지시간) 로마노 프로디 집행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유럽 전체가 테러와의 전쟁에 돌입한 미국을 지지하며 유엔 결의에 근거해 이번 공격이 합법적임을 환기시킨다”면서 “그러나 이번 공격은 특정 종교나 국민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며 ‘문명충돌론’을 경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8일 군사 분야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위원회를 소집해 회원국 영공개방 및 공중 조기경보기 제공, 지중해 함대 배치와 정보 협력 등 구체적인 대미 지원방안을 논의.

○…미국과 영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개시 직후 런던 시내에는 경찰 병력이 대대적으로 추가 배치돼 만약에 있을지 모를 테러 위험에 대비. 프랑스는 거리 순찰 요원을 늘리는 등 경계태세를 발동했으며 NATO와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도 지난 달 테러 직후 내려진 경계령을 무기한 연장한다고 발표.

독일의 베를린 시 당국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NATO 주요국 건물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으며 이탈리아도 전국적으로 경계태세를 발동.

○…일부 유럽언론들은 미국과 영국의 합동군사공격의 효율성에 대해 회의를 표명.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취재 활동 중인 BBC방송의 존 심프슨 기자는 현지 르포를 통해 “탈레반의 통제가 아주 한정된 범위에 국한돼 있고 시스템도 아주 원시적이어서 이번 전쟁은 걸프전 때보다 훨씬 어려울 전망”이라고 지적.

▼日 미군기지 경비 강화▼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8일 오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로 회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공격 지지 의사를 표명.

이에 따라 연립여당인 자민 공명 보수당은 긴급테러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미국 지원을 위한 ‘테러대책특별조치법안’ 등이 조기에 제정될 수 있도록 야당 측에 협력을 요청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종합경비본부를 설치하고 도쿄 인근의 요코타(橫田) 미군기지와 미국 영국 대사관 등 각국 대사관에 대한 경비인력을 4000명으로 늘렸다. 또 오키나와(沖繩)현 미군기지에도 규슈(九州) 등 인근 3개 기동대 약 400명을 파견.

경찰청은 미군시설이외에도 총리관저나 원자력발전소 등 전국 450여개 중요방어시설과 하네다(羽田)공항과 주요 역에 대한 특별경비를 실시.

<도쿄〓이영이특파원·파리〓박제균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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