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은 미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APEC 회의에서 테러근절 문제를 주요 의제로 상정할 것”이라고 4일 보도했다.
미국은 또 APEC 정상회의에 앞서 17, 18일 열리는 외무장관급 회의에서 △세관 통제 강화 △공항 항구 항공기의 보안 개선 △테러리스트 자금 지원 차단 △통신 정유시설 등 주요 경제시설 보호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되길 바라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11일 미 테러 참사 이후 국제회의로는 처음 열리는 이번 APEC 회의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콜린 파월 국무장관, 돈 에번스 상무장관과 로버트 죌릭 무역대표부 대표 등이 참석해 테러 여파에 따른 국제 시장 대응책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테러를 강력히 비판하는 공동성명도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특히 파월, 에번스 장관과 죌릭 대표는 유엔의 테러 반대 결의안에 따라 테러리스트와 테러단체의 돈줄을 차단하기 위한 국제협약을 마련해 회원국이 서명, 인준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라는 것.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성명 채택과 협약 서명 과정 등을 통해 회원국들에게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나타내도록 만들려 할 것으로 유력시된다.
한편 이번 회담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AP통신은 4일 중국의 한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번 정상 회의는 중국과 미국 관계에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며 향후 양국 관계 개선에 추진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리는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가 테러 대처 문제일 것은 확실하지만 한반도 긴장 완화 문제를 비롯한 다른 의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