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보복 공격 내부대립…아프간반군 美와 연합전선?

입력 2001-09-20 18:53수정 2009-09-1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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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르 얼굴 공개
반(反) 탈레반 기치를 내걸어온 아프가니스탄 반군 연합체 ‘북부동맹’은 과연 미국과 손잡을 것인가. 아프가니스탄 공략을 앞둔 미국과의 관계설정 문제를 놓고 최근 북부동맹 내부에서 이견이 빚어지고 있다.

일단 북부동맹의 대세는 미국이 탈레반을 공격할 경우 협조한다는 방침. 특히 최근 탈레반측의 자살폭탄 테러로 숨진 아흐메드 샤 마수드 사령관이 이끌어온 북부동맹 내 ‘연합전선’파는 19일 “공동의 적 탈레반에 맞서 미국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파이자바드에 거점을 둔 부르하누딘 라바니 전 대통령측도 이날 미국에 대한 협력 의사를 밝혔다.

이들 외에도 북서부 헤라트에 거점을 둔 군벌 이스마일 칸, 북서부 바그디스에 거점을 둔 압둘 라시드 도스툼, 북동부에 거점을 둔 마수드 사령관의 후계자 모하메드 파힘 칸 사령관 세력 등 북부동맹을 결성하고 있는 대부분의 군벌세력이 대미 협력 쪽으로 기울어 있다. 이들은 대부분 탈레반 정권으로부터 핍박받고 투옥당하는 등 악연을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각에서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북부동맹의 군벌 가운데 하나인 압둘라 술타니 사령관은 19일 “미국이 탈레반을 공격한다면 우리는 외세 배격 차원에서 탈레반 지도자인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의 영도 아래 뭉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부동맹의 정치세력 중 하나인 ‘헤즈브 이 이슬라미’당의 한 지도자도 19일 BBC방송 인터뷰에서 같은 의견을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미국은 산악지대에 은거중인 테러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체포하려면 현지 지형에 정통한 북부동맹의 지원과 정보가 절대적이란 판단 아래 미·영 특수부대 병참기지들과 헬기 기지들을 북부동맹의 거점에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미국이 앞으로 친(親)탈레반 성향의 파키스탄과 북부동맹의 관계 등 복잡하게 얽혀 있는 각 세력간의 관계를 어떻게 조율해내느냐가 탈레반 공략을 위한 협조태세를 이뤄내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파스투스족과 이슬람 원리주의를 기반으로 하지만, 북부동맹은 타지크족 등 소수족들과 온건 이슬람교를 기반으로 국토의 10%가량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 등 국제사회는 라바니 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의 정통성을 가진 것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는 국가는 파키스탄 등 3개국에 불과하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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