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경제전망/환율]달러확보 가수요 원 약세 기현상

  • 입력 2001년 9월 16일 19시 41분


미국의 테러범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앞두고 원-달러환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공격이 이뤄질 경우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달러를 미리 사 두자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는 탓이다.

14일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5.6원 오른 1296.2원을 기록했다. 한때 1299.2원까지 올라 1300원을 위협했다. 반면 이날 밤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환율은 전날보다 1.53엔 떨어진 117.27엔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16.92엔까지 하락하며 2월2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이 국제 분쟁의 직접 당사자인데다 테러에 대한 보복 대상을 정확히 집어내 응징하기가 쉽지 않아 미국 경제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감도 가세하고 있다.

걸프전 때에는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고 원화도 엔화와 함께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러가 엔화에 대해 약세이나, 원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한국 경제가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외환은행 구길모 외환딜러는 “정유회사 등 결제 수요가 많은 회사들과 역외 세력이 달러 사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이남우 상무는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할 경우 원-달러환율은 1300원 위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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