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내년 정계 은퇴하겠다"

  • 입력 2001년 9월 12일 00시 21분


장쩌민(江澤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 주석은 내년에 정치 일선을 떠난 뒤 국제교류와 이해 증진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11일 전했다.

장 주석은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인민외교학회 주최로 열리고 있는 ‘21세기의 중국과 세계’란 주제의 국제 학술 대회에 참석 중인 독일의 헬무트 콜 전 총리 등 각국 전직 고위 관리를 10일 인민대회당에서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 주석은 각국 전직 고위관리들이 “관직을 떠나니 마음에 부담이 없어 좋다”고 말하자 “중국은 서방국가와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으나 이처럼 다채로운 국제 사회를 맞이해 상호 이해를 증진시켜야 한다”면서 “우리(정치 지도자)의 아주 큰 임무는 각국 인민의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이며, 나는 정치무대를 떠난 후 바로 이러한 일들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내년 가을 열리는 중국공산당 제16차 당대회에서 그가 은퇴할 것이란 그간의 언론보도를 확인해준 것이다.

특히 장 주석이 은퇴 후 구상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장 주석은 또 이 자리에서 그를 비민주적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는 점을 의식해 “나는 독재자가 아니라 강력한 지도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장 주석은 내년 가을 16차 당대회 이후 총서기직과 정치국 상무위원, 국가 주석직에서 모두 물러나고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만 유지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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