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8월 30일 18시 4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대부분 아프가니스탄 출신인 이들 난민은 26일 호주로 향하던 중 타고 있던 배가 침몰해 노르웨이 화물선 ‘탐파’호에 의해 구조됐다. 그러나 호주가 난민들을 내려놓기 위해 호주령의 크리스마스섬으로 향하던 탐파호의 입항을 거절하고 인도네시아와 노르웨이도 책임을 서로 미루면서 난민들은 바다 위에서 표류하고 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29일 성명을 통해 “호주가 자국의 영해에서 표류하고 있는 난민들을 수용해야 할 국제적인 의무가 있다”며 호주 당국이 조속히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뉴질랜드 헬렌 클라크 총리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난민 문제는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 소관이므로 유엔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와킬 아메드 무타와킬 외무장관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유엔이 인도적이고 윤리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난민을 태운 배가 인도네시아에서 출항했고 이들을 노르웨이 선박이 구조했으니 두 나라가 알아서 처리할 문제”라고 버티고 있는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30일 다시 탐파호 입항 거절 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