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회담 표정]"反세계화 시위 막아라" 제노바 비상

  • 입력 2001년 7월 18일 18시 31분


세계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20일)을 앞두고 G8 외무장관들이 18일 이탈리아 로마 인근의 한 별장에서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와 마케도니아 사태 등 현안을 논의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별도로 만찬 회동을 갖고 MD 체제가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 이익이 된다고 주장했지만 이바노프 장관을 설득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이 반 세계화 단체들의 시위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탈리아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서 제노바로 통하는 역과 공항 항구 등을 봉쇄하고 200여개의 주요 길목에는 철책을 설치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17일 제노바 밀라노 피렌체 나폴리 등 4개 도시의 좌익단체 근거지를 급습해 서류와 쇠망치 등을 압수했다. 또 시위를 벌이다 체포되는 반세계화 운동가들을 감금하기 위해 시내 교도소 두 곳을 비워놨으며 1만6000여명의 병력을 시내 전역에 배치하고 삼엄한 경계를 하고 있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인터넷 관련 사이트들에 대한 공격에 대비해 전문가 20명을 동원해 G8 공식 사이트와 세계은행(IBRD) 등 주요 사이트에 대한 감시에 들어갔다.

인접국인 프랑스와 독일도 국경 순찰을 강화했으며 독일 바이에른주는 시위자 2000여명의 신상자료를 파악해 이탈리아 경찰에 제공했다.

그러나 제노바에는 이미 영국 스페인 등지로부터 몰려든 수천명의 반세계화 시위대가 도착해 있어 회담을 전후해 충돌이 예상된다. 한편 대규모 국제회의가 열릴 때마다 수난을 겪었던 맥도널드사는 제노바 체인점 3곳을 17일부터 임시로 문을 닫았다.<제노바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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