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스크州 온건파 재집권

  • 입력 2001년 5월 15일 00시 20분


수십년 동안 무장 분리독립운동을 벌였던 스페인 바스크주(州)의 지방의회 선거에서 독립이 아닌 자치를 주장하는 온건파 민족주의 연합집권 세력이 재집권에 성공했다.

스페인 정부로부터 자치권을 인정받고 있는 바스크 지방에서 13일 실시된 지방의회 선거에서 온건파인 바스크 국민당(PNV)과 민족주의계 제휴정당인 에우스코 알카르타수나(EA)가 전체 75석중 33석으로 최다 의석을 얻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바스크 내무부가 14일 발표했다.

반면 바스크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 산하 정치 조직인 에우스칼 에리타록(EH)이 폭력사태에 염증이 난 유권자들의 외면으로 참패해 현 의석의 절반인 7석을 얻는데 그칠 것이 확실시 된다고 내무부는 전했다.

스페인 집권당인 국민당(PP)과 야당인 사회노동당(PSOE)은 연합세력을 구축해 지난 21년 동안 바스크 지방의회를 지배해 온 PNV를 축출하려고 시도했으나 각각 19석과 13석을 얻는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온건파 계열의 두 정당이 얻은 33석은 98년 선거에서 이들이 얻은 27석 보다는 늘어난 것이지만 의회 과반수 의석인 38석에는 미치지 못해 제3의 정당과 제휴를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토리아·빌바오(스페인)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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