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이번엔 '사이버전쟁" 백악관등 피해

  • 입력 2001년 5월 1일 18시 34분


중국측 해커들의 공격으로 미국 백악관 웹사이트가 지난달 30일 손상되면서 미중 사이버전쟁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해커들의 활동을 감시해 온 미국의 보안업체 비질링스사는 “중국 해커들이 미국 정부와 기업의 인터넷 사이트를 공격대상으로 삼아 이번 주 ‘전쟁’에 돌입했다”고 이날 말했다.

이번 주 들어 백악관 웹사이트가 e메일 ‘폭탄’을 맞았고 에너지부 앨버커키(뉴멕시코주) 사무소, 노동부, 백악관, 역사학회의 인터넷 사이트 등 18곳이 공격을 받았다. 미국측 해커들은 23곳의 중국 사이트를 손상시켰다. 지난달 1일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의 충돌사건으로 불거진 미중 사이버 전쟁으로 4월 한달 동안 중국 웹사이트 최소 350개, 미국 웹사이트 37개가 손상됐다.

비질링스의 정보 담당자 제리 프리스는 “이번 중국측 공격이 상당히 조직화돼 있다”며 “중국 정부가 이를 후원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묵인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이 입수한 중국 해커단체의 회의자료에 따르면 중국 해커들의 공격은 이번 주 후반에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연방수사국(FBI) 항공우주국(NASA) 의회뿐만 아니라 뉴욕타임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CNN MSNBC방송 등 매체들도 공격대상에 포함돼 있다.

외신에 따르면 사이버 전쟁도 세계화되고 있어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인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말레이시아 해커들이 미국을,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해커들은 중국을 각각 돕고 있다는 것.

미 국방부는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급 경계령에 해당하는 ‘인포콘 알파’를 발령하고 8일까지 군 및 군관계기관의 네트워크 관리자에게 해커 공격에 철저히 대비하도록 했다고 미 군 관계자가 전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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