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 日오사카 지사 "스모판 오르게 됐어요"

  • 입력 2001년 3월 2일 18시 48분


일본 씨름인 스모판에 올라가 직접 상을 수여하고 싶다는 일본 최초의 여성지사 오타 후사에(太田房江) 오사카(大阪)지사의 꿈이 실현됐다. 지금까지 스모판은 ‘금녀(禁女)의 지역’으로서 여자가 올라가는 것이 금지돼 있었다.

오타 지사는 지난해에도 직접 시상을 하겠다고 요청했으나 일본스모협회로부터 거절당했다. 오타 지사는 11일에 시작하는 오사카 스모대회의 마지막 날인 25일 스모판에 올라 ‘오사카 지사상’을 수여하게 된다.

오타 지사를 스모판에 올라가도록 하기 위해 일본스모협회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대회 마지막날 시상식은 국가제창에 이어 우승자에 대한 천황배, 총리상, 개최장소의 지사상수여로 이어진다. 마지막 행사는 새로 입문한 스모선수들이 세 번 박수를 쳐서 스모판에 불러들인 신을 배웅하는 절차. 이 때까지 여자는 절대로 스모판에 올라가서는 안된다는 것이 불문율이다.

일본 스모협회는 오사카대회에서는 세 번 박수를 치는 행사를 앞당기고 상을 주는 순서를 뒤로 돌리기로 했다. 신을 배웅한 뒤에는 여자가 스모판에 올라가도 괜찮다고 해석한 것. 전통을 중시하는 스모협회로서도 시대의 흐름에 역행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오타 지사는 1일 “스모협회로부터 정식 답변이 올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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