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용등급 한등급 하향

  • 입력 2001년 2월 23일 18시 31분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22일 일본정부가 발행하는 장기국채의 신용등급을 최상급인 ‘AAA’에서 한등급 낮은 ‘AA+’로 낮췄다. 재정적자 급팽창과 구조조정 지연에 따라 경제 회복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이었다.

미국 무디스가 1998년과 지난해 9월 일본국채의 신용등급을 각각 한등급 낮춘 바 있지만 S&P가 일본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것은 26년 만에 처음이다.

S&P의 결정에 대해 일본내에서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경제재정담당상은 23일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이나 일본은 흑자”라면서 이번 신용등급 하향조치는 적자회사가 흑자회사 신용등급을 낮춘 꼴이라고 불쾌한 반응을 드러냈다.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재무상도 “신용등급 절하가 재정운영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증권 채권 외환시장도 동요하지 않았다. 장기금리의 지표가 되는 10년짜리 국채 금리는 1.4% 전후로 전날과 비슷했다. 환율은 22일 미 뉴욕시장에서 달러당 117엔대까지 올라 엔화 약세를 보였지만 23일 도쿄시장에서는 116.50엔 안팎의 안정세를 보였다. 이날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바닥세란 판단이 투자자 사이에 널리 퍼지면서 전날보다 172.64엔 오른 13,246.00엔에 마감됐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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