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설 E메일 교환 영국 회사원 87명징계

  • 입력 2001년 1월 6일 19시 21분


영국의 한 보험회사가 성행위를 묘사한 음란 E메일을 주고받은 직원들을 무더기로 징계하면서 직장내 외설 E메일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로열 앤드 선 얼라이언스사는 최근 미국의 인기만화 ‘심슨스’의 캐릭터를 이용해 낯뜨거운 성행위 장면을 묘사한 E메일을 돌려본 혐의로 이 회사 직원 10명을 해고하고 77명을 정직처분했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폴 아킨슨 회사 대변인은 “적발된 E메일은 용납할 수 없을 정도의 외설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며 “회사의 징계 조치는 정당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E메일 사용 지침을 발표하면서 이를 위반할 경우 중징계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제조과학금융노조는 “외설적인 E메일을 교환했다는 이유로 직원을 중징계한 것은 과잉 반응”이라며 회사측을 성토하고 나서는 등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런던의 법률회사 노톤 로즈는 여자친구가 보낸 외설적인 E메일을 친구와 동료에게 보낸 변호사 등 5명을 징계했다.AP통신은 “이미 많은 영국 회사들이 음란 E메일을 적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음란 E메일에 대한 징계 문제가 노사간 뜨거운 쟁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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