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분쟁 격화 조짐

  • 입력 2001년 1월 1일 17시 18분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측 핵심 인사들이 수시간 간격으로 피살된 이후 양측이 상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인 4명이 사살되는 등 중동분쟁이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퇴임을 3주 앞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마지막 중동평화중재 노력이 위기에 처하게 됐다.

현지 경찰은 팔레스타인 경찰 2명이 이날 새벽 요르단강 서안 북부 툴카렘시의외곽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군과의 교전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병원 관계자들은 이들이 기관단총에 의해 사살됐으나 이들의 손가락 뼈가 으스러져 있었다고 말해 이들이 고문을 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과 이스라엘군은 전날밤 내내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교전을 벌였으며 헤브론시 인근에서는 이날 오후까지 전투가 계속했다.

또 오전에는 차량에 타고 있던 유대인 정착민들이 총기를 난사, 22세의 팔레스타인 청년이 머리에 총상을 입은 뒤 사망했으며, 헤브론시 인근의 교전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12세 소년도 끝내 목숨을 잃었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밝혔다.

전날 5천명이 시위를 벌였던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날도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파타 운동' 창설 36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야세르 아라파트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지난 64년 `파타'를 창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주력부대로 성장시켰었다.

예루살렘에서도 31일 요르단강 서안에서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유대과격파 지도자 메이어 카하네의 아들 빈야민 제브 카하네와 그의 부인 탈리아를 위한 장례식이 진행되면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보복과 분노가 메아리치고 있다.

수천명의 이스라엘인들은 운구행렬을 뒤따르며 "아랍에 죽음을"을 외치는 등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복수를 촉구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시민권을 가진 팔레스타인인 수명이 구타를 당했다.

또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은 벤야민이 피살된지 불과 몇 시간 뒤, 팔레스타인 `파타운동' 지도자인 타베트 타베트가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그의 집 인근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에 의해 사살됐다고 밝히면서 이스라엘측의 보복공격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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