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벨평화상 수상]걸맞은 국정쇄신 있어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 및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그의 노력이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는 의미를 갖는다.

▽국내적 의미〓김대통령이 전세계로 중계되는 수상 연설을 통해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민주주의와 인권과 평화를 추구하는 이미지를 부각시킴으로써 한국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계에서는 이번 수상이 국가 신인도 상승과 외국인 투자 증가 등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김대통령 평화상 수상]베르게 노벨위원장 발표문
[김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연설 요지]
[DJ 노벨평화상 수상]고초 이긴 사연 소개하자 기립박수
[김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문답]"평화정착이 남은 꿈"
베르게 노벨위원장, DJ에 賞 준 까닭 詩로 설명
[김대통령 노벨상 수상]민주·한나라·자민련 논평
"세계평화-민족화해에 여생 바칠것"

▽남북관계 진전에 도움〓한반도의 평화와 화해 협력 정책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지 분위기 확산은 노벨상 수상의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김대통령은 수상식에 참석하는 길에 남북한 동시 수교국인 노르웨이와 스웨덴 방문을 통해 북한의 개혁 개방을 위한 협력 기반 강화의 계기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과제〓노벨상 수상으로 김대통령의 국내 정치적 입지가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역 대립 구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벨상 수상이 김대통령과 현 여권에 오히려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경제 위기가 장기화되면 수상의 의미는 퇴색할 수도 있다.

따라서 김대통령이 이제는 경제 회복과 지역간 계층간 대립 해소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김대통령이 귀국한 뒤 내놓게 될 국정 개혁 방안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나 여권 관계자들이 중압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