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아시아 제2의 환란 없다"

  • 입력 2000년 11월 26일 18시 34분


대만 등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아시아가 또다시 심각한 경제위기에 빠져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98년 역내 경제위기 국가들의 경제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설치한 특별팀을 이끌고 있는 경제학자 주앙중은 24일 태국 방콕에서 ADB와 태국 재무부가 공동 주최한 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주앙중은 아시아 지역의 역외 자본이동 상황과 관련, 경제위기가 발생했던 97∼98년에는 960억달러가 순수하게 빠져나간 데 반해 99∼2000년에는 순수 자본유출이 253억달러로 크게 줄었으며 내년에는 106억달러의 자본이 순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자본유출의 성격도 아시아 위기 때와 그 이후의 상황이 서로 다른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97∼98년에는 외국 투자자들이 공포에 질려 돈을 빼낸 데 비해 99∼2000년에는 예정된 채무의 상환으로 인해 자본이 유출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의 대외 직접투자가 이전에 비해 활발하지 않은 것도 자본유출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의 경제상황을 주로 모니터링해온 주앙중은 “증시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는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많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수출 회복세에다 내수증가, 역내 무역의 활성화, 부동산경기의 회복에 기인한다”고 말했다.<방콕=교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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