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98년 역내 경제위기 국가들의 경제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설치한 특별팀을 이끌고 있는 경제학자 주앙중은 24일 태국 방콕에서 ADB와 태국 재무부가 공동 주최한 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주앙중은 아시아 지역의 역외 자본이동 상황과 관련, 경제위기가 발생했던 97∼98년에는 960억달러가 순수하게 빠져나간 데 반해 99∼2000년에는 순수 자본유출이 253억달러로 크게 줄었으며 내년에는 106억달러의 자본이 순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자본유출의 성격도 아시아 위기 때와 그 이후의 상황이 서로 다른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97∼98년에는 외국 투자자들이 공포에 질려 돈을 빼낸 데 비해 99∼2000년에는 예정된 채무의 상환으로 인해 자본이 유출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의 대외 직접투자가 이전에 비해 활발하지 않은 것도 자본유출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의 경제상황을 주로 모니터링해온 주앙중은 “증시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는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많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수출 회복세에다 내수증가, 역내 무역의 활성화, 부동산경기의 회복에 기인한다”고 말했다.<방콕=교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