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또 유혈충돌… 클린턴 "합의정신 회복" 촉구

  • 입력 2000년 10월 20일 18시 36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폭력 종식 합의에도 불구하고 19, 20일 각각 2명씩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양측간에 위기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특히 20일 요르단강 인근 마을에서 팔레스타인 소년 2명이 숨진 사건은 이집트의 샤름알셰이흐 긴급 정상회담의 휴전합의에 따른 48시간의 유혈종식 시한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일어난 것이어서 휴전합의가 결렬될 위기에 처했다.

소년들의 죽음으로 최근 3주간 양측간 충돌로 숨진 이는 모두 116명, 부상자 수는 3500명을 넘어섰다.

팔레스타인인 수만명은 20일 요르단강 서안의 나블루스, 가자지구의 베들레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전날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숨진 팔레스타인인 2명의 장례식을 가지면서 가두시위를 벌였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전화를 걸어 샤름알셰이흐 합의정신을 회복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바라크 총리는 전화통화 이전 이미 20일 오후까지 폭력사태가 중단되지 않을 경우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 이라크 예멘 등 이슬람권 국가들도 이스라엘에 대한 ‘지하드(聖戰)’를 선포하겠다는 등 강경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란의 원리주의 민병대인 ‘바시지스’ 대원 11만명은 19일 팔레스타인 지역에 파견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이라크에서는 지하드 지원자가 쇄도해 19일까지 4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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