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정상회담 재개…중동협상 새국면

  • 입력 2000년 9월 26일 18시 39분


캠프데이비드 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중동평화협상이 25일 2개월 만에 재개됐다. 가디 발티안스키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날 이스라엘의 코하브 야이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평화협정 체결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발티안스키 대변인은 두 정상이 회담에 앞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각각 전화통화를 하고 협정 체결과 관련해 주요 현안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면서도 “예루살렘 지위문제 등 핵심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 교환은 없었다”고 전했다.

정상회담에 이어 양측의 협상 대표단은 수일내에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평화협정 체결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한편 슐로모 벤아미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25일 이집트와 요르단을 각각 방문해 평화협상 재개에 대한 이스라엘의 입장을 설명하는 회견에서 “지금은 평화협상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이며 사실상 마지막 시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이 수주일내에 협정 체결을 위한 기본 합의에 이를 수도 있다”면서도 “최종적인 평화협정 체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의견차도 크다”고 지적했다.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는 벤아미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등 협상 관련국들이 국제법을 바탕으로 공정한 해결에 도달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요르단 관리들이 전했다.

<홍성철기자·외신·종합·연합>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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