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르포]주식-PC방…천년고도가 잠깬다

입력 2000-09-19 19:14수정 2009-09-22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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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해발 4000m인 ‘세계의 지붕’ 티베트에도 마침내 개발의 물결이 밀어닥치기 시작했다. 눈부신 히말라야산맥 등 원시 자연의 신비를 간직하며 라마 불교와 유목전통을 지켜온 이 ‘은둔의 나라’에도 산업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것이다. 올 들어 서부대개발에 착수한 중국은 다음 달 본격적인 티베트 개발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동아일보사 이종환 베이징(北京)특파원이 한국 특파원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 외교부의 공식 초청을 받아 8월30일부터 9월6일까지 티베트를 현지취재했다. 이번 취재에는 중국 외교부의 장치웨(章啓月)대변인이 동행했다. 대변화를 눈앞에 둔 티베트의 오늘과 내일을 5회에 걸쳐 연재한다.》

티베트의 천년고도 라사(拉薩). 해발 3700m 고지에 자리잡아 공기가 희박한 탓에 계단 하나 오르는데도 숨을 헐떡이게 된다.

밀레니엄 하나를 별다른 변화 없이 훌쩍 뛰어넘은 인구 17만의 유구한 이 도시에 최근 전례 없는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새천년을 맞아 찾아든 현대화의 바람이다.

라사 시가지 중심에 버티고 선 푸탈라(布達拉)궁. 역대 달라이라마(티베트 황교의 최고 지도자)의 거성(居城)이었던 이곳 주변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되고 있다.

라마승과 참배객, 그리고 우마차가 먼지를 날리며 지나가곤 하던 푸탈라궁 앞으로 3년 전 6차선 도로가 뚫리더니, 이제는 주변 거리에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현대식 가게들이 줄지어 들어섰다. 쓰촨(四川)식, 광둥(廣東)식 요리점은 물론이고 패스트푸드점과 디스코장까지 간판을 내걸었다. 한국식 불고기점도 등장했다.

번화가인 베이징(北京)중로로 나오면 거리는 더욱 화려해진다. 세련된 서양식 캐주얼차림의 젊은이들이 커피숍과 치킨점을 메우고 있다.

‘뉴자이쿠(牛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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